샘오취리, 인스타그램 사과 후에도 비난 이유(+의정부고 한방)
아프리카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인종차별 논란에 사과문을 전했지만 여전히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또한 이번 논란에 주목받은 의정부고등학교는 샘 오취리를 우회적으로 저격(?) 하는 게시물을 전했다.
샘 오취리는 지난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하루 전인 6일 이색 졸업사진을 찍기로 유명한 의정부고 학생들의 ‘관짝소년단’ 패러디 졸업사진에 대해 소신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서다.
‘관짝소년단’은 가나의 한 장례식에서 관을 들고 흥겹게 춤을 추고 가는 장면을 전한 나나 오타프라자 상조회사 흑인 댄서들을 말한다.
관짝소년단이 추는 ‘관짝춤’ 장면은 밈(인터넷에서 재미있는 콘텐츠를 계속해 전파하는 놀이 행위)으로 최근 10대들에 인기를 얻고 있다.
의정부고 다섯 명의 학생들은 이번 졸업 사진에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해 얼굴에는 흑인처럼 분장을 하고 관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촬영을 했다.
이 사진은 지난 3일 의정부고 학생자치회 SNS를 통해 공개됐는데, 이후 샘 오취리는 이들의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려 불쾌한 감정을 전했다.
그 이유는 학생들이 흑인처럼 분장을 한 ‘블랙페이스’에 대한 비난이었다.
문제는 샘 오취리는 자신의 생각을 한국어 버전과 영어 버전 두 가지로 올렸는데, 그 내용이 조금 차이가 있었다.
한국어 버전에서 밝힌 내용과 달리 영어로는 ‘한국이 무지하다’ ‘한국은 교육이 필요하다’ ‘한국의 무지가 계속되면 안된다’라는 취지의 문장이 포함됐던 것이다.
또한 샘 오취리는 자신의 글 하단에 붙인 해시태그도 논란이 됐다.
한국의 K팝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알려진 ‘teakpop’ 해시태그를 이번 사건과 연관없이 넣어 이 사건을 해외에 부정적으로 알리려는 의도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인인 샘 오취리는 학생들의 사진을 동의 없이 무단으로 사용하고, 이들을 나쁘게 공공에 알려 이 또한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해 이날 샘 오취리는 인스타그램에 ‘경솔했다’라며 사과와 해명의 글을 게재했다.
우선 자신이 영어로 적은 글에 대해 ‘비하 의도는 없었다’ ‘한국의 교육이 잘못됐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해석상 오해가 있었다’ ‘한국의 교육을 언급하려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해시태그 논란에 대해서는 ‘teakpop 뜻을 정확히 몰랐다’ ‘그 뜻을 알았다면 안썼을 것이다’ ‘단순히 생각했다’라고 해명했다.
또 학생들의 사진을 무단 사용한 것과 관련해서는 ‘선을 넘었다’ ‘학생들 비하하려 했던 것은 아니다’ ‘내가 선을 넘었다’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솔했고 이번일로 많이 배웠다’ ‘더 배우겠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 글이 전해지고도 네티즌들은 싸늘한 반응을 전하고 있다.
우선 샘 오취리가 사과문에는 영어로 적지 않은 것과 관련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사과문은 영어로 적지 않았다. 한국인을 인종차별자로 만들고는 한글로만 사과문을 전하면 외국인들에게는 해명이 되지 않는다’라며 전했다.
또한 샘 오취리가 teakpop 뜻을 정확히 몰랐다고 해명한 것과 관련해서는 ‘정말 그 뜻을 모르고 어떻게 해시태그에 넣을 수 있나’라며 의문을 전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일부 네티즌들은 “큰 틀에서 보면 틀린 말은 아니었으나. 표현이 문제다” “이번 기회에 더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사건 논란 후, 의정부고도 의도치 않게 샘 오취리를 저격(?) 한 반응을 전했다.
의정부고 학생자치회는 공식 SNS를 통해 실제 관짝소년단 단장에 이번 사건 논란과 관련해 의정부고 졸업 사진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글을 보낸 사실을 전했다.
그리고 그결과로 실제 관짝소년단 SNS 게시물을 공유했다.
공유된 게시물에는 관짝소년단 측이 하트 이모티콘 사이에 영어로 ‘한국 의정부고 졸업을 축하합니다’라는 메시지와 의정부고 학생들의 패러디 관짝소년단 사진을 게재한 것을 볼 수 있다.
즉 샘 오취리가 인종차별로 바라본 시선과 달리 이들은 ‘패러디’로 받아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이 내용을 본 유저들은 ‘의정부고가 샘 오취리에 마무리 일격을 했다’라며 평하기도 했다.